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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분석심리학, 사회복지실천에 어떻게 쓰이나요?, 무의식과 자아의 이해

by digitalblooming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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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분석심리이론
분석심리이론의 핵심개념들

 

이 사람은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할까?”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우리는 종종 겉보기에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마주합니다. 자기 파괴적인 선택을 반복하거나, 도움을 받기 거부하면서도 고립을 호소하는 클라이언트들 말이죠. 그럴 때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문제행동'만 보기보다 그 사람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때, 융의 분석심리학은 강력한 이론적 틀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해 알아보고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융의 분석심리이론이란?

(Carl Gustav Jung)은 프로이트의 제자였지만, 무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갈라섰습니다그는 인간의 마음을 '의식''무의식'으로 나누고, 무의식이 단지 억압된 기억이나 욕망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통합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습니다. 분석심리 이론의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아(Self)와 자아의식(Ego)

자아는 인간의 중심이 되는 전체적인 자기(Self)를 의미하고, ‘자아의식은 지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자기, Ego를 뜻합니다.

사회복지 실천 적용: 클라이언트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Ego)뿐만 아니라그 이면에 있는 무의식적 욕구(Self 전체)를 탐색할 수 있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 개인 무의식 & 집단 무의식

개인 무의식: 개인이 억압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심리적 내용을 말합니다.

집단 무의식: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갖는 본능적, 원형적 이미지를 말합니다.

사회복지 실천 적용: 트라우마, 반복적 관계 패턴 등은 개인 무의식뿐 아니라 사회적·세대적 배경이 반영된 집단 무의식의 결과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실천전략을 계획합니다. (: 세대 간 가부장적 가치관, 피해자 정체성)

 

. 그림자(Shadow)

스스로 인식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동물적 본능을 포함하며, 타인을 비난할 때, 자신의 그림자를 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복지 실천 적용: 가정폭력 가해자, 자존감 낮은 클라이언트가 남 탓이나 세상 비난을 반복할 때 그 이면에는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실천가는 클라이언트가 이를 직면하게 하기보다 안전한 관계 속에서 통합할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 페르소나(Persona)와 자기이해

개인이 외부 세계에 표출하는 이미지로 자아의 가면이라고도 합니다. 대외적으로 사회에 보이는 개인의 공개적인 얼굴로서 사회적 역할과 연관이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사회 속에서의 가면’, 즉 역할 수행을 위한 자아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진짜 감정과 생각은 페르소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복지 실천 적용: 청소년, 중년기 클라이언트는 겉으론 괜찮다고 하면서도 내면은 지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복지 실천가는 클라이언트의 페르소나를 해체하고, 진짜 자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자기탐색적 접근법을 적용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개성화 과정(Individuation)

개성화 과정은 인간이 자기 자아, 무의식, 그림자 등 자신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합해서 진정한 자기(Self)를 탐색해 나아가는 성장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실천 적용: 사회복지 실천가는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예를 들어 청소년기의 방황은 실패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사회복지현장에서 분석심리이론이 필요한 이유

사회복지 실천은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함께 변화하는 과정입니다. 융의 이론은 이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지 않고, 그 이면의 심리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관계 실패를 겪는 클라이언트가 있는데 그는 늘 비슷한 갈등 상황에 놓이면서도,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반복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럴 때 융의 관점에서는 클라이언트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나 두려움을 직면하지 못한 채, ‘피해자 역할혹은 자기방어적 태도로 상황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상담에서 저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극심한 불안이나 자존감 결핍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페르소나와 진짜 자아 사이의 괴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실천가는 이때 사회복지실천가는 문제 해결자가 되기보다, 클라이언트가 내면의 진짜 자아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어야 합니다.

3. 융의 분석심리이론이 사회복지 실천전략으로 연결되는 방법들

융의 이론은 이론으로만 존재할 때 어렵고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실천 속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경험한 반복적인 갈등, , 창조 활동 (그림, 글쓰기)은 모두 무의식과 연결된 표현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내면을 외부로 드러내고, 사회복지 실천가는 그것을 함께 해석하며 통합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복지에서는 그림자 통합을 주제로 자기이해 워크숍을 열 수도 있고, 여성상담 현장에서는 자녀 양육 과정에서의 페르소나와 진짜 자아의 갈등을 주제로 자기표현 그룹활동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융은 "치유는 내면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그 사람이 자기 자신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융의 분석심리이론을 실천에 적용하는 본질입니다.

결론

분석심리학은 문제해결보다 사람을 보는 힘을 강조하며, ‘문제를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사람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통합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시각을 제공합니다사회복지실천가는 단순한 지원자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진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여정의 동반자입니다. 그 여정을 위한 가장 깊은 렌즈 중 하나가 바로 융의 분석심리이론이며 클라이언트의 무의식과 자아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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